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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일생/취업 이후

너 나랑 일 좀 하자.

by Kelvin™ 2020. 3. 11.

어느 한가한 겨울 방학 이였다.

이제 4학년을 마치고, 집 컴퓨터에서 한껏 담배를 물려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던 나는
전문대에서 친하게 지냈던 형으로 부터 전화를 한 통 받는다.

"너 서울 올라와라. 나랑 일 좀 하자. "

며칠이 지나서 - 2001년도 1월로 기억한다. - 난 서울로 올라가서 지하철로 화곡이라는 곳으로 간다.
아침 일찍 서두른 터라 아침도 먹지 못해 화곡역 근처 한솥에 들러 콩나물 국밥으로 기억되는 밥을 먹고 입을 좀 헹군 후 면접을 보러 그 사무실로 갔다.
버스로 가는지도 잘 모르던 촌놈이라 그냥 걸어간다. - 그래도 직할시에서 생활했는데. 서울오니 다르더군. -

사장이라는 사람은 꽤나 어려보였고, 거기에서 같이 학교생활을 하던 형님 두명을 만났다.

그런데...

사무실이라고 해봐야 조그만 책상 6개 정도가 전부인 소규모 였고,
내가 기대한 회사라는 개념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사실 거절하기도 그렇고 애매하게 집에서 게임이나 하는 것 보다는
그래도 무언가를 시작해 보자 싶어서 면접을 보고 입사를 결정한다.

그때의 월급이 한달 100만원. -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것도 수습이라며 깍아서 80만원.

밥은 사장님 지인이 친구라 직접 사무실 한켠에서 밥을 해서 먹거나 월 결제 하는 밥을 시켜먹는 구조.

그렇게 난 javascript core 와 php 를 하는 개발자로 시작한다. ( 하나도 아는게 없어서 배우면서. )

학교 다닐땐 대부분의 업체에서 사용하지 않은 기술들을 배워 실무적인 공부가 필요했다.

물론 개념적인 부분은 질리게 배워와서 개발요건을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렇게 내 개발자의 삶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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