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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일생/취업 이전

내가 정말 멍청했구나.. - 재수없게 살려다가 재수있게 살다.

by Kelvin™ 2020. 3. 11.

왜.. 난 그렇게 공부를 안 했을까.

부모님이 말씀하신 "넌 머리는 참 좋은데.."를 과도하게 믿었나?? 그러진 않을 테고..
그냥 멍청했다. 특히나 공부와는 담을 쌓고 내 세상에서만 살았으니..
자동차, 비행기 잡지책을 읽는다던지 무언가를 만들기만 하고, 공상에 빠져 살고,
공부보다는 항상 다른 것들에게 만 집착하며 살았던 고등학교 생활이 잘됐을 리가 없다.

핑계를 대자면, 좀 더 나은 공부를 해서 좀 더 나은 고등학교를 들어갔으면 좀 더 나았을까?
라는 생각도 하다가도..
선생님이라는 사람들이 좀 더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줄 수는 없었을까 라는 책임전가도. 하다가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모두 다 인격적으로 좋아하진 않았다.
뭔가 다들 이상했으니..  내 성격이 삐뚤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난 대학교를 떨어졌다.

사실 전문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전기 학력고사를 지원해서 시험을 봤으나 실패, 후기 학력고사를 봤으나 실패, 그리고 최후로 전문대까지 실패.. ㅋㅋㅋ
( 전문대 시험은 그 전날 공부했던 영어 지문들이 시험에 나와 웃으면서 시험을 봤는데도.. ㅋㅋㅋㅋ   다른걸 다 망쳤나..)
아무튼 그렇게 난 백수가 됐다..  고등학교 졸업한 백수..
한 10일 정도는 집에서 멍~~ 하니 있었던 것 같다.. 
아침에 하는 굿모닝 팝스를 듣고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에 나가 바람을 쐬고 다시 들어와서 자고.. 뭐 그런 일상들..
공부도 못하고, 기술도 없는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이 뭘 할 수 있을까?

"공단에 아는 사람 없어요? 저 그냥 공단에 취업 좀 시켜 주세요."

공단 다니는 부모님을 가진 아이들이 간혹 말하길 돈 얼마 주면 취직시켜준다는 소문을 들은 터라 그렇게라도 뭔가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부모님이 듣기엔 청천벽력.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셨을 노릇..
부모님의 설득으로 내 계획 아닌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컴퓨터 학원으로..

마침 친척분께서 컴퓨터 학원을 하고 계셨고,
난 집에서 나름 컴퓨터를 만지고 있었던지라 뭐 그냥 취미 생활 겸 해서 이걸 배워서 취직에 도움을 받아보자 싶었다.
부모님께서 집에서 노느니 이거라도 해보라 하셔서..
고등학교 때 별다른 친구도 없는 내가 이 학원에서 반 친구를 만나 친한 친구 관계를 유지해 간다.
그렇게 겨기에서 컴퓨터 기초부터 다시 배우면서 워드도 배우고, 하다 보니
전문대 입학에 특별전형으로 정보처리 기능사 가격증을 따면 그 전형으로 전문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부모님은 쾌재를 불렀을 터.

전문대학 전산과로..

그렇게 자격증을 따게 되고, 첫 수능을 봐서 그렇게 전문대 전산과로 입학을 한다.
일반 시에서 생활을 하던 놈이 직할시 단위에 있는 전문대학에라도 들어가니 어머니는 무지 기뻐하셨다.

 

그렇게 난 재수 없이 사려다가 재수 있게 되어 전문대에 입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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